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111만t 바다에 버리겠다는 일본 움직임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암 수준 피폭 아동 있어..日정부 없다는 주장과 대치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1/22 [15:33]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111만t 바다에 버리겠다는 일본 움직임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암 수준 피폭 아동 있어..日정부 없다는 주장과 대치

정현숙 | 입력 : 2019/01/22 [15:33]

태평양 해양 생태계와 지역사회 보호 대신 단기적 비용 절감을 선택하려는 일본

 

그린피스에서 지난해 10월17일 공중 촬영한 후쿠시마 원전의 모습. 사진 위쪽(북쪽)에 후쿠시마 원자로 1~4호기가 있고, 왼쪽(남쪽)에 5~6호기가 자리한다. 서쪽과 남쪽에 자리한 후타바와 오쿠마 마을은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뒤쪽으로 푸른색 구조물처럼 보이는 방사성 오염수 저장탱크 944개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선택"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 보관중인 오염수가 111만t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 보관 중인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원전 누출사고 8주년을 앞두고 후쿠시마 원전의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22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 1~4호기에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11만t을 보관하고 있지만 처리 방안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오염수 규모는 서울 63빌딩의 용적과 맞먹는다. 게다가 방사성 오염수는 매주 2000~4000t씩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 삼중수소수 태스크포스는 고준위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담긴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할 것을 일본 정부에 권고했고, 일본 원자력감독기구(NRA)도 오염수 방출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이 싸기 때문이다. 앞서 태스크포스에선 “오염수의 해양 방출은 34억엔(350억원)이 소요되고, 7년 4개월이 걸린다”며 “정부 5개 방안 중 해양방출이 빠른 방법”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그린피스는 전했다.

 

원자력 업체들이 제안한 방사성 물질 제거 기술은 최소 20억달러에서 최대 180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오염수 처리 방식으로는 땅에 묻거나 증기로 조금씩 공기 중에 내보내거나 바닷물에 방류하는 방식 등이 있는데, 방사능 오염 문제 때문에 어느 쪽도 쉽지 않다.

 

스즈키 카즈에 그린피스 일본사무소 에너지캠페이너는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 제거 기술을 개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태평양 해양 생태계와 지역사회 보호 대신 단기적 비용 절감을 선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후쿠시마 발전소는 2011년 3월 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오염수 문제를 겪어 왔다. 원전에서 방사성에 오염된 지하수가 하루 최대 130t씩 유입되면서, 도쿄전력에선 지하 배수로를 뚫거나 지하수를 뽑아냈지만 원자로 시설로 흘러드는 지하수 양을 줄이지 못했다.

 

이번 실태 조사를 벌인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전 전문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위기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위기를 해결할 완벽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벽하진 않더라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음 세기를 넘어서까지 버티는 강철 탱크에 오염수를 장기관 보관하면서 오염수 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암 수준 피폭 11세 아동 나와 일본 언론 보도 파장

한편 원전 오염수의 바닷물 방류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폭발사고로 암을 일으킬 정도의 방사선에 피폭된 아동은 없다는 일본 주장과 달리, 한 어린이가 발암 위험 수준의 방사능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2011년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 근처의 대피지역에서 온 어린아이가 방사선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에게 피폭 검사를 받고 있다.

 

22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언론이 국립 연구기관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방의연)의 문서를 입수한 결과, 원전 사고 당시인 2011년 3월 원전 인근에 거주했던 11세 여자아이가 폭발사고 직후 검사에서 갑상선이 100밀리시버트(mSv) 가량의 방사선에 피폭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은 방사성 물질 중 하나인 아이오딘으로 인한 암 발병 위험성이 높아지는 부위로, 일본 정부는 어린이 1000명이 100mSv의 방사능에 피폭됐을 때 2명이 암에 걸린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100mSv 이상의 방사선에 피폭된 아동은 없다"라는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방의연의 문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부에 대한 비난이 불가피하다.

 

문서 내용 등을 종합해 보면, 후쿠시마현 직원은 지난 2011년 3월 17일께 원전 피난소에서 간이 측정기를 사용해 해당 아동의 갑상선 주변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방사능 수치가 5만~7만 cpm이라고 나왔다.

 

이 직원은 이 결과를 당시 후쿠시마 현내 방사능 오염을 측정하던 도쿠시마(徳島)대학 측에 전했고, 대학 측은 이 정도의 방사성 물질이 갑상선에 들어갔다면 상당한 양일 것이라고 판단해 방의연에 보고했다고 한다.

 

보고를 받은 방의연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해당 아동의 갑상선 피폭선량은 100mSv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방의연은 간이 기기를 사용해 검사한 것이라 신뢰성이 낮다고 판단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후쿠시마현과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 직후 아동 및 성인을 대상으로 방사선 피폭량 등을 조사했지만, 이처럼 높은 수치의 피폭량은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후쿠시마현은 원전 사고 직후인 2011년 3월 12일~3월 31일까지 사이 11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긴급 피폭 조사를 실시했지만, 이번 경우처럼 피폭선량이 높은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2011년 3월 말께 후쿠시마 원전에서 반경 30㎞ 이내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 1080명을 대상으로 방사능 오염조사를 실시했지만, 가장 높은 갑상선 피폭선량은 35mSv로 조사되는 등 모두 기준치인 100mSv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해당 아동이 조사대상에서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일본 원자력재해현지대책본부는 "사실관계와 관련해 확인할 할 점이 많다"며 "현 단계에서는 코멘트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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