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시스템에 대하여 - 4

쌍끌이 어선의 어뢰인양이 거짓인 이유

신상철 | 기사입력 2019/03/31 [06:48]

소나시스템에 대하여 - 4

쌍끌이 어선의 어뢰인양이 거짓인 이유

신상철 | 입력 : 2019/03/31 [06:48]

이번 글에서는 국방부가 주장해온 ‘쌍끌이 어선을 이용한 어뢰인양’이 왜 거짓이며 조작인지 과학적 근거로 입증하려고 합니다.


1. 쌍끌이 어선의 어뢰인양이 거짓인 이유

 

(1) 쌍끌이 어선의 작업내용

 

국방부는 소위 ‘결정적 증거물’을 찾기 위해 <쌍끌이어선>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뢰 인양 당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진흙이나 모래가 전혀 묻어 있지 않은 그물만을 보았으며 인양된 어뢰추진체와 모터 역시 해저바닥에서 건져 올렸다고 볼 수 없을 만큼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하여 과연 쌍끌이어선이 어뢰추진체를 찾기 위해 인근 해역을 수십 번 훑으며 투망과 양망을 거듭했다는 국방부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해당 해역에서 쌍끌이어선을 활용해 해저를 훑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결정적인 이유는 함미 침몰지점 인근에 침몰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5월19일에 인양된 가스터빈실입니다. 가스터빈실은 11.43m×8.7m에 달하는 또 하나의 대형 구조물입니다.

 

쌍끌이 어선은 예인줄 포함 어망 전체 길이만 100~200m에 달하며 두 척 쌍끌이 어선의 간격 또한 300~500m에 달하므로 오래된 침선과 가스터빈실이 존재할 경우 해저에 가라앉은 대형구조물을 피해 투망과 양망작업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2) 함미. 가스터빈실. 미상 침선의 좌표

 

 

국방부 조사결과보고서 77페이지에는 천안함 사건 발생 위치가 나와 있습니다. 백령도 서남방 2.5km이며 좌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건발생 : 37-55-45N, 124-36-02E

 

그리고 조사결과보고서 180페이지에는 침선과 천안함 함미간의 거리가 250m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좌표를 찍어 계산하면 290m가 됩니다. 

 

 

국방부 조사보고서 179페이지에는 함미와 미상침선의 좌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 함미 : 37-55-40N, 124-36-06E
● 침선 : 37-55-48N, 124-36-00E

 

* 참고사항 : 위도 1도 = 111km  1분 = 1.9km  1초 = 31m
             경도 1도 =  89km  1분 = 1.5km  1초 = 25m

 

그리고 해저에 또 하나의 대형 장애물인 가스터빈실의 위치는 2010년 국방부의 천안함 최종발표 닷새 후인 5월 25일,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박영선 의원이 박정이 합조단장에게 질의를 함으로써 밝혀지는데 좌표가 사고 발생지점과 동일합니다. 즉, 천안함 사고지점 = 가스터빈실 위치입니다. 

 

● 가스터빈실 : 37-55-45N, 124-36-02E

 

 

좌표의 경위도를 찍어 벡터값을 구한 결과 사고발생지점의 가스터빈실과 미상의 침선간의 거리는 대략 105m이며, 사고발생지점의 가스터빈실과 함미침몰지점의 거리는 185m입니다.

 

 

사고 발생 지점은 천안함이 반파된 지점이므로 유실물의 대부분은 그 주위에 있는 것이 당연하며 실제 해군과 한국해양연구원의 탐색 결과 대부분의 유실물이 그곳에서 발견되었으며 모두 잠수부에 의해 수거되었습니다.
 

 

문제는 국방부가 어뢰를 건졌다는 2010. 5. 15 그 이전에 함미는 인양되었지만 미상침선과 가스터빈실이 여전히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상황인데 과연 쌍끌이 어선으로 수거물 인양이 가능한지 여부입니다. 

 

(3) 쌍끌이 어선 운용의 특성

 

 

쌍끌이 어선 운용의 특성을 이해하면, 유류품 수거 지점에 미상의 침선과 또 다른 대형구조물인 가스터빈실이 있는데 그것을 피해서 쌍끌이 어선을 활용하여 해저바닥을 훑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쌍끌이 어망의 길이, 쌍끌이 어선 간의 거리간격, 쌍끌이 어선의 회전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국방부 조사결과보고서 195페이지에 수록된 ‘증거물수거지역’(그림 3장-8-2)과 같이 쌍끌이 어선이 미상침선과 가스터빈실을 피해다니면서 해저 바닥을 훑어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한꺼번에 인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2010년 8월 <미상 침선>을 발견하고 수중촬영까지 하여 세상에 알린 민주당 최문순 의원(현 강원도지사)과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가 주축이 된 ‘천안함 사고 현장조사단’의 침선 발견관련 기사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8월4일 최문순 의원과 이종인 알잠수대표가 주축이 된 ‘천안함사고 현장 조사단’은 백령도로 향했다. 조사단은 첫 날 폭발원점 근처에서 정체불명의 선박이 침몰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일정을 늦추면서까지 정부에서도 하지않는 침선의 정체를 끝까지 확인했다. 침선의 정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람 키보다 높이 쌓여 있는 그물 더미도 발견했다. 조사단은 7일 침선의 정체를 확인하고 백령도를 떠났다. (중략)

최문순 의원은 “쌍끌이 어선이 침선을 피해다니면서 제대로 수색을 했는지 의문”이라면서 “그런데도 1번 어뢰를 건진 것이 석연찮다”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민간 차원에서도 이 정도 수준으로 조사를 하는데, 정부가 웬만한 것은 숨기고 배제해버리는 것이 불만스럽다”면서 “정부가 얼마나 국민을 속이고 우습게 보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434002.html


2. 해당 지역 수색작업 중 그물 찢어졌던 금양 98호

 

천안함 사고 발생 일주일 후 군 당국은 천안함 잔해와 유류품 수색을 위해 쌍끌이 어선 5통 10척을 투입합니다.

 

 

금양 98호를 비롯한 쌍끌이 어선들은 사고해역에서 2시간여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그물이 파손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여 작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쌍끌이 어선의 그물이 찢어지는 것은 장애물이 존재하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금양 98호는 회항하던 중 캄보디아 화물선과 충돌하여 침몰하였으며 선원 9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를 당합니다.

 

 

금양98호 사고에서 또 하나 특기할만한 사항은 군 당국이 ‘소나’를 활용하여 불과 다섯시간 만에 발견하고 영해 밖으로 도주하는 캄보디아 화물선까지 붙잡았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정상입니다. 천안함의 경우 침몰 후 이틀 동안 찾지도 못했다는 군 당국의 발표를 국민들이 믿지 않는 이유입니다.


3. 결언(結言)

 

(1) 사건 초기 왜 소나시스템을 쓰지 않았을까?

 

소나시스템(Sonar System)은 수중에 있는 물체를 굳이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고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입니다.

 

초음파를 이용하는 소나시스템은 산모의 뱃 속에 있는 태아가 노는 모습을 모니터에 나타내 주고 바닷속 물고기들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줄 만큼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투입하는 즉시 함수와 함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군 당국은 대형 빌딩 높이의 길이 47m, 38m의 대형 구조물들이 해저에 가라앉았는데도 이틀 동안 소나시스템을 투입하지도 않았으며, 그 기간 소나시스템(어군탐지기)을 장착한 백령도와 대청도의 어선  수십 척에 대해서도 입출항을 금지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군 당국이 함수와 함미를 찾는 것보다 (그들이 판단하기에) 더 위급하고 위중한 상황이 다른 곳에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으로 저는 분석합니다. 국방부와 군 당국은 그에 대해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합니다. 사고 후 첫 이틀 동안 무슨 작업에 매달려야만 했는지. 

 

(2)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쌍끌이 어선 그물로 건진 것으로 만든 이유

 

저의 분석과 판단은 대평11호와 12호는 현장에 투입되었을 뿐, 그들은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그물로 인양한 사실이 없습니다. 다만 국방부에서 제공한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선상 구석에 덮어 놓고 연출했을 뿐입니다.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쌍끌이로 인양한 것으로 만든 이유는 그것이 발견된 장소의 좌표를 밝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군 당국이 조작과 은폐를 하면서 치밀한 것 같으면서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이러한 행태입니다.

 

국방부 조사보고서에 수록된 대부분의 유실물과 수색물들은 크든 작든 발견된 장소의 좌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해군탐색단 수색함 및 소해함과 한국해양연구원 소속 이어도호와 장목호에 장착된 첨단 소나시스템에 의해 영상이 촬영되었으며 잠수부가 직접 그 위치에서 수거한 것들입니다.

 

그런데 최초 탐색을 시작한 3/28일부터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5/15일까지 해군탐색단 소속 수색함 및 소해함과 한국해양연구원 소속 이어도호와 장목호의 소나시스템에는 어뢰 모터와 추진체 영상이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군 당국 스스로 고백했듯 폭발의 흔적이 전혀 없음에도 어뢰에 의한 비접촉폭발로 발표한 군 당국은 최종 발표일(5/20)을 앞두고 그 정도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소위 ‘결정적인 증거물의 존재’ 즉 ‘어뢰 실물의 등장’이 절실했으며 그것만이 모든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거라 판단하였고, 그들은 그것을 ‘스모킹건(Smoking Gun)’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오랜 수색에도 불구하고 소나 영상에 전혀 나타나지 않던 어뢰 모터와 추진체가 뜬금없이 소나 모니터에 나타난다면 그 좌표를 공개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해군탐색단과 한국해양연구원의 동일 지점 수색 때에는 왜 발견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잡음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수백m 길이의 그물을 끌고 다니는 쌍끌이 어선이 건진 것으로 하면 실제 어뢰 모터와 추진체가 어느 지점에서 걸려 올라왔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도 없고 밝힐 필요도 없기 때문에 군 당국은 ‘대평11호와 12호’가 어뢰를 건진 것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어뢰 모터와 추진체가 동시에 그물로 건진 것으로 발표된 이유이며, 대평11호 최초 영상에 어뢰 올라오는 장면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이며, 모래 알갱이 하나 묻지 않은 모터와 추진체가 덩그러니 구석에 모셔져 있었던 이유이며, 어뢰 파편들은 어디로 가고 마치 생선 뼈 발라 놓은 것 마냥 모터와 추진체만 고스란히 올라왔다고 발표된 이유입니다.

 

(3) 해저 장애물이 존재하면 쌍끌이 운용이 불가하다는 것을 몰랐을까?

 

어업을 하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대평11호, 12호 선장 뿐만아니라 대평수산 김철안 사장도 그 사실을 모를리 없습니다. 어업전문가이기 때문에 해저에 오래된 침선과 가스터빈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쌍끌이 어선으로 그물을 끌어 유실물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그렇게 무리한 작전을 펼친 걸까요?

 

그리고 당시 쌍끌이 어선이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건져 올렸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 “무슨 소리냐! 침선과 가스터빈실이 있는데 쌍끌이로 건지다니! 그게 말이되느냐?”라는 지적이 전혀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외로 해답은 간단합니다. 2010년 5월 15일, 대평수산 쌍끌이들이 투입되어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건져 올렸다고 발표한 그날, ‘공식적으로’는 백령도 사고 해역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오래된 침선에 대해서 가스터빈실에 대해서도.. 군 당국이 비밀에 붙이고 전혀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전혀 그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들이 맘편하게 쌍끌이 신화를 창조해 낼 수 있었던 조작의 원천입니다. 

 

첫째, 오래된 침선 - 군 당국은 이미 3/28일 소나로 오래된 침선의 존재를 발견하여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감추었으며 일체 비밀로 하였고 언론에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중 그해 여름 8월초 민주당 최문순 의원과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의 백령도 사고해역 현장조사 때 ‘침선’이 발견되자 그제서야 국방부는 알고 있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천안함 사고와 관련이 없어서 발표하지 않았다”고 둘러대었습니다.

 

둘째, 가스터빈실 – 4월초 이미 군 당국은 자체적인 인양에 실패한 후 민간에 인양을 위탁하였음에도 그 사실을 비밀에 부쳤으며 국방부 최종발표일(5/20) 하루 전날인 5/19일 가스터빈실이 인양되었음에도 그 사실을 감추고 언론에도 전혀 알리지 않아 국민들은 그 존재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중 6월 중순 일부 언론에서 가스터빈실 인양사실에 대해 문의를 하자 그제서야 국방부는 가스터빈실을 언론에 공개하였습니다.

 

대평수산 쌍끌이 어선들이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건져 올렸다고 발표하였던 당시 천안함 사고 해역에는 ‘공식적으로’ 아무런 장애물이 없었기에 그들은 ‘실제로 허구이지만 논리적으로 문제없는’ 어뢰 인양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당시 사고 해역에는 오래된 침선과 가스터빈실이 인양되지 않은 채 해저 바닥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쌍끌이 어업의 특성상 그러한 상황에서는 쌍끌이 운용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군 당국과 대평수산 관계자들은 그 오래된 침선과 가스터빈실을 피해서 해저 바닥에 가라앉은 어뢰 모터와 추진체만을 고스란히, 그것도 첫 항해에 단 한 번의 그물질로 건져 올리는 신출귀몰한 어법(漁法)에 대한 시나리오를 새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소위 ‘1번 어뢰’가 거짓인 것은 어뢰 추진체 샤프트에 칭칭 감겨져 있다가 현장에서도 제거하지 못해 합조단에 가서야 펜치로 잘라낸 철사뭉치 하나 만으로도 어뢰가 가짜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이제 국방부와 군 당국은 더 이상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지 말고 진실을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그와 함께 국방부 그리고 군 당국은 그들의 직무유기와 거짓 그리고 조작과 은폐에 대하여 응당한 심판과 처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신상철 (前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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