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방치하면 민간조사단 구성하겠다”

KAL858기 가족회, 국회서 기자회견...대통령 앞 호소문 발표

김치관 | 기사입력 2019/03/31 [06:50]

“정부가 방치하면 민간조사단 구성하겠다”

KAL858기 가족회, 국회서 기자회견...대통령 앞 호소문 발표

김치관 | 입력 : 2019/03/31 [06:50]
 
▲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가족회 지원단’은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만일 정부가 국민들의 유해를 미얀마 앞바다에 그대로 방치한다면 저희 가족회는 민간조사단을 구성하여 국민들의 힘으로 직접 수색에 찾아 나서고자 합니다.”

 

1987년 11월 29일 미얀마 안다만해역 인근 상공에서 11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채 사라진 KAL858기 잔해와 유해를 정부가 찾아나서지 않자 가족들이 직접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KAL858기 가족회’(회장 김호순)와 ‘KAL858기 가족회 지원단’(총괄팀장 신성국)은 20일 오후 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박은경 씨는 호소문 낭독을 통해 “32년의 기나긴 세월, 아직도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미얀마 앞바다에 방치된 대한민국 국민 115명의 유해를 모셔오는 일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실현하는 가늠자”라며 “KAL858기 사고로 희생당한 115명의 유해를 조속히 조국으로 모셔오고 싶다”고 호소했다.

 

특히 국토부는 올해 1월 가족들에게 ‘정부는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사고발생국(미얀마)과 재조사 여부에 대하여 협의가 필요하다’라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히고 “국제민간항공협약의 규정에 따라 미얀마 정부와 협의하여 재조사를 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가족회 박은경 씨가 호소문을 낭독하는 동안 가족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 1월 23일 항공사고 조사관련 규정 13항 ‘새롭고 중요한 증거물이 발견될 경우에는 재조사를 실시한다’는데 근거해 1990년 3월과 1996년의 동체 잔해 발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사고 재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에는 JTBC가 KAL858기 잔해로 추정되는 비행기 잔해 일부를 현지 어부들로부터 확인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인 선원 8명이 승선하여 수심 3,461m에서 침몰된 스텔라데이지호 선체 수색은 성공을 거두었으며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했다”며 “수심 35m에 방치된 KAL858기 동체와 유해 수색에 대해서는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우리는 이제 통한의 세월을 끝내고 싶다”며 “부디 우리의 절규를 들어주고, 정부가 수색 결정을 내려주길 청원한다”고 요청했다.

 

‘KAL858기 가족회 지원단’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신성국 신부는 “정부가 1987년 12월에 유족들에게 약속을 한 것이다. 유해를 수습해서 반드시 가족들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32년 전에 약속을 했다”며 “이 자료는 1991년도에 KAL858기 가족회가 정부의 약속을 지켜달라는 호소문을 1991년도에 보낸 것”이라고 제시했다.

 

   
▲ 지원단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신성국 신부가 1991년 가족회의 호소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의원회관으로 옮겨 간담회를 이어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성국 신부는 “우리는 민간조사단을 구성하게 된다. 조만간 해양전문가, 그리고 각계각층의 수색에 관련된 전문가들, 또 업체들을 저희들이 민간조사단을 구성해서 우리들 스스로가 미얀마 앞바다에 115명의 유해를 찾아 나서게 될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께 KAL858기 유족들이 원하는 대로 유해 수색을 서둘러 주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가족회와 지원단 관계자들은 국회의원회관 201호 소회의실에서 대책모임을 갖고 민간조사단 구성 문제 등에 관한 협의를 이어갔다.


<통일뉴스=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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