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위기 고조에도 “이란과 전쟁 원하지 않는다”NYT, “트럼프, 국방장관 대행에도 입장 밝혀”... 펠로시, “백악관 전쟁 권한 없다” 견제
트럼프, 중동 위기 고조에도 “이란과 전쟁 원하지 않는다”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 사진)ⓒ뉴시스/AP
미국과 이란의 대립으로 인해 중동 지역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이 이란과의 전쟁을 벌인 것인지를 묻자 “나는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I hope not)”라고 답했다.
지난 13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12만 명의 병력을 중동으로 파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이란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14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군사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이에 관해 기자들에게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내가 그렇게 할까? 물론이다”라고 군사 행동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이어 “우리가 그것에 대해 계획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그것을 한다면 그(12만 명)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NYT는 복수의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오전 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이란 관련 보고를 받던 중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에게 이란과 전쟁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매파 참모들에게 대이란 압박 전략 강화가 공개적인 전쟁으로 악화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그는 그 자리에서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정책을 두고 백악관 내 외교안보팀이 불화를 보이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서도 15일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언론)은 나의 확고한 중동 정책에 관해서도 내분이 있다고 말한다. 어쨌든 어떤 내분도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 미 의회 하원의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헌법상의 책임은 의회가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라며 백악관은 전쟁을 선언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는 전쟁계획을 진척시킬 권한이 그들에게 없음을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은 펠로시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강경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등 일부 강경론자들이 이란과의 전쟁을 부추기는 것을 견제하면서 백악관 내에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민중의소리’에 게재된 필자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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