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창 건물 존치 위한 4차 소통간담회 파행

강규수 | 기사입력 2023/01/19 [06:18]

조병창 건물 존치 위한 4차 소통간담회 파행

강규수 | 입력 : 2023/01/19 [06:18]

▲ 조병창 건물 존치 위한 4차 소통간담회 파행 [사진 설명]=2023년 1월 18일 진행된 4차 '캠프마켓 현안 소통간담회' 모습.  © 공익뉴스

 

반환된 부평 캠프마켓 A구역은 사실상 토양 오염정화 종료를 앞둔 시점이다. 반면에 부평 캠프마켓 B구역에 위치한 조병창(1780) 건물에 대한 보존(철거 후 원상 복귀)과 존치(현상 유지)에 대한 갈등은 여전하다.

 

지난 2022년 11월 9일에는 시민단체와 시민들 주최로 ’일본육군 조병창 병원 건물 기습철거 중단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이는 존치냐 보존이냐에 대한 회의 끝에 존치로 결정된 내용과 상반되게 유정복 인천시장은 철거에 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이에 다시 총 4번의 회의가 계획됐으며, 지난 18일 오후 1시께 인천시청 인근 YWCA 건물 7층 강당에서는 계획됐던 마지막 네 번째 ‘캠프마켓 현안 소통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캠프마켓 부평 숲 주민추진위(부평숲)’가 이번 간담회 불참 의사를 표하며,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역사공원), 인천시·부평구 관계자, 갈등관리전문가 등만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의견을 나눈 이후 총 4차 간담회에 대한  ‘내용 결과 정리 및 의견교환’으로 종료되는 순서였다.

 

하지만, 간담회는 마지막 ‘의견정리 및 의견교환’ 부분에서 고성이 오가고 시간이 지체됐다.

 

먼저, 인천시 정동석 국장은 이전 3차 간담회 결과의 핵심인 투표를 통한 여론 수렴에 대해 회의록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에 지난 1월 3일 진행됐던, 3차 간담회 회의록을 보면 역사공원 측에서 “철거에 대해서는 시민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부평숲의 의견에 동의하고, 방법은 향후 논의. 대토론회에서 시민참여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기본원칙이 수립되었으므로 그에 따라야 함”이라 쓰여 있다.

 

이어서 부평숲 측은 “대토론회에서 참여단 의견이 변경된 것은 역사문화해설사 설명이 진행되었기 때문임. 전체 인천시민 또는 부평구민의 전수 조사로 조병창 존치/철거에 대한 투표(POLL)하여 여론 수렴하고자 제안함”이라고 쓰여 있다.

 

3차 회의록에 따라서 이번 회의는 인천시민 또는 부평구민 전수 조사로 조병창 건물(1780)에 대한 존치/철거에 대한 투표 의견이 구체적으로 진행돼야 함에도 부평숲측이 불참한 것이다.

 

급기야 캠프마켓개발 조일동씨는 도시계획국 정동석 국장과 자리에서 짧은 대화를 한 이후 본 기자에게 다가와 동영상 촬영용 휴대전화를 막아서며 취재를 방해했다. 본 기자의 촬영은 간담회 시작과 함께 진행됐으며, 취재 방해는 이후 약 2시간 30분여가 지나서였다.

 

이후 인천시 측은 최종 회의록에 사인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심지어 참석한 인천시 측 참여자 목록 자체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또 하나의 촌극은 간담회 중간에 부평숲 측(지역주민) 한 명이 참석했지만 사실상 인천시 측과 함께 최종 회의록 안을 작성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였다. 사실상 마지막 회의에서 인천시는 간담회를 파행시켰다.

 

인천시는 19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이번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건축물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소통간담회 결과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역사공원 측 역시 같은 날 8시 50분께에 4차 소통간담회 파행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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