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정치적 노리개가 아니다’외쳤지만 정치적 노리개가 되버린 학교 앞

강규수 | 기사입력 2019/10/24 [04:31]

‘학생은 정치적 노리개가 아니다’외쳤지만 정치적 노리개가 되버린 학교 앞

강규수 | 입력 : 2019/10/24 [04:31]

▲ 수능을 20여일 남겨놓은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OO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학교 교사 일부가 학생들에게 정치사상을 주입시켰다며 폭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학교정문 기자회견 모습     ©공익뉴스

수능을 20여일 남겨놓은 지난 23일 오후 430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OO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학교 교사 일부가 학생들에게 정치사상을 주입시켰다며 폭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1시간 20여분 전부터 이미 20여명의 유튜버가 학교 정문에서 영상촬영을 진행하고 있었고 기자회견 직전에는 수백 명 가량의 사람이 모여 들었다.

기자회견문 공개 전에 이미 대학생이라 밝힌 김 모 군은 대자보 형식의 피켓에 “OO고 학생들의 용기와 행동을 강력히 지지합니다.”로 끝나는 내용의 글을 들고 있었으며 전대협이라고 소개한 학생들은 손잡이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 한쪽에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OO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학교 교사 일부가 학생들에게 정치사상을 주입시켰다며 폭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대협이라 밝힌 대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공익뉴스

 

기자회견 시작 전, 발언할 학생들의 변호인은 학생들의 순수하고, 자발적, 자구적인 의견이다. 특정 정당언급이나 구호는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변호인은페이스북 등에 기자회견문을 공개할 것이다. 학생에 대한 개별적인 인터뷰역시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호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자회견 참가자중 빨갱이 전교조는 물러가라는 소리가 들렸고 이에 학교 관계자는 욕설로 대응하기도 했으며, 한 여성은 자랑스럽다 애들아라고 외치기도 했다.

학교 정문 옆 화단에는 좌파교육 철폐하라는 문구 피켓이 걸려 있었고 기자회견 자리 양옆에는 전교조를 해체하라!’는 손 피켓을 들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서 있었지만 규제를 하지는 않았다.

 

학교 측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학교 정문을 향해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어서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기자회견에는 두 명의 학생이 학생수호연합이라는 소속으로 학생은 정치적 노리개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현수막 뒤에 서서 기자회견문을 읽었다.

 

기자회견문 내용은 반일사상 강요, 현 정권에 대한 비판 불가 강요, 교사가 학생에게 일 베인지 물어보는 부분, 기자회견에서 발언할 최 군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기자회견 당일에 열린부분, 학생수호연합 40여명에 대한 교수들의 방해 등이 주 내용이었다.

또한 최 군은 기자회견문에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 의무를 말했으며 우리의 기본권, 학생들의 사상의 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야기만 들어보면 학교 교사들이 마치 국정원이 돼 학생들을 감시해 온 것 같은 황당함을 감출 수 없다.

 

▲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OO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학교 교사 일부가 학생들에게 정치사상을 주입시켰다며 폭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1시간 15분 전부터 20여명의 유투버가 학교 정문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위 사진은     ©공익뉴스

 

기자회견 전 만났던 XXX TV를 운영하는 유튜버는 명함을 건네며 선생이 학생들에게 빨갱이 사상이나 가르치니 문제다라고 말하며 오늘 기자회견 만들려고 고생 많이 했다.”라고 까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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