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삶 빼앗는 재개발, 부평4구역 세입자대책위 김종선 위원장 부평구청 농성 1년

강규수 | 기사입력 2021/11/27 [11:12]

서민의 삶 빼앗는 재개발, 부평4구역 세입자대책위 김종선 위원장 부평구청 농성 1년

강규수 | 입력 : 2021/11/27 [11:12]

 

올해 초 가장 큰 이슈는 ‘LH사태’다.

LH직원들이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부동산 투기에 이용한 것인데 화를 키운 것은 뻔뻔한 LH직원들의 태도였다.

스스로 ‘왕자’라고 자처하는 이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사태해결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LH가 주도한 3기 신도시는 막힘없이 진행되고 있다.

 

돌아보면 LH사태는 급등하는 집값 불만에 대한 해소역할을 했을 뿐이다.

돈만을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 시장 구조는 변한 것이 없다.

 

최근 인천은 재개발 원년을 자처하고 있다.

인천 동구청장 허인환씨는 올해 년 초에 사실상 전 구역이 재개발 지역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재개발은 서민에게 알량한 돈을 주고 삶을 빼앗는 것이다.

또한 돈만을 추구하라고 강요받는다.

 

▲ 부평4구역 재개발에 따른 세입자 주거권 농성 364일 째, 부평구청 1층 로비에서 시위중인 부평4구역 김종선 대책위원장 (왼쪽), 이무현 민중가수 (우측), 오전9시 농성중인 모습.  © 강규수 기자


지난 11월 24일은 부평4구역 세입자 세 개 가구가 재개발을 이유로 강제 철거된 지 1년 되는 날이다. 70명이 넘는 용역이 동원돼 세입자 3가구는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

 

당시 현장에 있던 부평 4구역 세입자 대책위 김종선 위원장 말에 따르면 철거인 들이 몰려들어 무방비상태에서 염성태 상임위원장이 홀로 강제철거에 온몸으로 항의했지만 70에서 80명되는 철거반원에 둘려 싸였으며, 김 위원장 자신은 2층집에 준비했던 신나 2통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다 철거깡패들에게 잡혀 소동이 중단됐다고 한다. 

이후 모든 가제도구를 강제철거 당한 후 허탈함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바람이 불고 유난히 추웠던 이날 저녁, 김종선 위원장은 새벽까지 부평경찰서 입구의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 앉아 항의하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인근 숙박시설에 옮겨졌었다.

 

이후 ‘인천참언론시민연합’ 염성태 상임대표와 황진도 공동대표, 이석삼기자 등과 함께 쫓겨났던 동네 앞 인도에 천막을 설치하고 쫓겨난 지 3일후인 2020년 11월 27일 아침부터 부평구청 1층 로비에서 점거 투쟁을 시작했다.

 

김종선 위원장은 지난 1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주거권 보장이 쓰여진 몸자보를 착용하고 담요가 깔려있는 맨바닥위에서 좌식 농성을 해왔다.

 

지난 26일 아침은 강제 철거에 항의해 부평구청 1층 로비에서 좌식 농성을 한지 만 1년 되는 날이다.

 

최근 10월 말께에 김종선 위원장은 재개발 조합 측에 재입주권에 대한 최종결정을 이사회를 열어 결정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지난 25일 진행 예정이었던 이사회는 조합측 사정으로 26일 저녁 6시에 진행한다고 구청 측 담당자에게 전달 받았다고 한다.

 

▲ 364일째 되는날 아침, 구청 1층 커피숍에서 부개4구역 담당자와 대화중인 김종선 위원장 모습.  © 강규수 기자.


26일 오전, 김종선 위원장은 부평구청의 부평4구역 재개발 담당자와 짧은 면담을 진행했다.

 

담당자는 김종선 위원장의 부평구청장 면담 요청에 대해 항상 그렇듯이 구체적인 설명 없이 일정상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이 그의 일인 듯하다.

 

하지만 부평구청장 차준택씨는 전날인 25일 오후2시께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에 미리 허물어 놓은 담장 일부를 허무는 행사에 일찍이 찾아와 있었다.

부평미군기지는 대부분의 지역이 토양 오염정화중이며 이날 행사는 극히 일부 지역에 대한 개방 행사였다. 1996년 해당 미군기지 반환 운동을 시작했던 시민운동가들은 사실상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 지난 11월 25일 오후 2시께 시작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행사에 참석한 차준택 부평구청장이 단상에 올라서 일장 발언중인 모습.  © 강규수 기사


면담에서 부평4구역 담당자는 ‘긴급주거지원’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긴급주거지원은 주로 노숙인 들에게 겨울철 기간 동안 잠시 머무르는 용도로 사용되지만 거리낌 없이 자주 꺼냈다.

 

재개발에 대한 법적 집행은 사실상 용역 깡패다. 담당자들은 뒤에 숨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말을 내뱉는다.

 

김종선 부평4구역 세입자 대책위원장은 부평4구역 재개발이 마무리되어 주민들 대부분이 떠난 상황에서, 남은 7가구 세입자를 떠안고 세입자 주거권을 요구해 왔다. 이제 그마저도 떠나 2인이 주거권을 요구하고 있다.

 

김종선 위원장은 “오늘 이사회에서 부디 주거권보장 요구안이 통과되길 간절하게 기원한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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